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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새벽모구 2021. 5. 16. 03:36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작은 이벤트를 하였다. 어렸을 때 나에게 어린이날을 포함하여 필수 기념일 중 하나가 바로 어버이날이었다. 물론 나와 같은 나이 때를 가진 친구들은 다들 그럴 것이다. 

 

간단하게 고인물 테스트를 해보겠다 ㅎㅅㅎ

카네이션 접기
카네이션 만들기

다들 위에 사진처럼 카네이션을 직접 만들어서 준 기억 있을 것이다. 나도 동생도 꼭 어버이 날만되면 분홍색 빨간색 종이 카네이션을 삐뚤빼뚤 접어서 예쁜 편지지에 붙여서 드렸었다. 어린이 시절엔 아는 기념일이 별로 없어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이 두 개만 기억했는데 성인이 된 지금은 어우 셀 수 없이 많은 기념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삼겹살데이, 가래떡 데이, 빼빼로데이, 밸런타인데이, 화이트 데이 등등 아 적다보니 다 먹는거네... ㅎㅅㅎ

 

 

암튼 어린 시절 엄청 중요한 기념일이었던 어버이날을 거의 잊고 지냈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동생과 함께 그냥 편지로 전했던 기억들이 생생하다. 

뭐 애들이 적은 편지의 내용이야 비슷하지 않겠나,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뭐 이런 내용인데

훗날 내가 부모님 방의 옷장을 정리하다가 발견했는데 이렇게 우리가 적어드린 편지지를 옷장 깊숙한 곳에 다 차곡차곡 모아두셨더라. 엄청 감동받았었다. 

 

그렇게 또 몇 년이 흐르고 정말 오랜만에 어버이날을 극적으로 기억해냈다. 

사실 결혼기념일이나 부모님 생일이 성인이 된 우리에게 가장 큰 가족 기념일이자 행사이다.

그래서 이번 어버이날도 무의미하게 텍스트로 전해지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합시다 이런 식으로 전달하려다 

문득 길가에 카네이션 장사하시는 분들을 보고 처음으로 꽃을 선물해보잔 생각이 들었다. 

졸업식날 학교 앞 풍경

졸사실 15000원~20000원 이 금액대 사이에 카네이션 꽃을 길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비싸지 않게 살 수 있다.

하지만 다들 그렇듯 그냥 이 카네이션 장사를 졸업식날 꽃 사는 것처럼 여기지 않았을까?

졸업식날 학교 앞에 꽃장사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시듯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길가에 잔뜩 나와 계셔서 나도 쭉 둘러보다가 카네이션 꽃 화분을 하나 구매했다. 

그리고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며 일부러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모르는 척했다 ㅎㅅㅎ 불효녀인가...

난 깜짝 이벤트를 좋아해서 속이는걸 좋아한닼ㅋㅋㅋㅋ TMI 죄송합니다

 

모르는 척 아~ 오늘 어버이날이냐고 하며 현관에서 숨죽이고 기다렸다.  부엌에 계시는 엄마와 거실에 계시는 아빠가 나한테 한번 더 관심 가져주시길~~ 하면서

그리고 어우 넌 그것도 모르냐며 엄마가 부엌에서 나오시길래 바로 꽃을 짜잔 하고 보여드렸더니 

역시 꽃을 보시자마자 엄청 좋아하셨다 이쁘다고 고맙다는 말을 들으니 나도 괜히 으쓱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꽃을 선물한 적이 별로 없지만 유일하게 꽃을 선물한다면 아마도 엄마 말고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나 확실하게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나도 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뿌-듯  

 

여러분들은 어버이날을 어떻게 보내셨나 궁금하네요.

저처럼 깜짝 이벤트를 했나요? 아니면 함께 외식을 하셨나요? 아니면 저보다 훨씬 크고 이쁜 꽃을 선물해드렸나요?

각기 다른 방법으로 부모님께 사랑하는 마음을 전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모두가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을 거예요! 올해의 어버이날도 이렇게 끝났네요~ 

내년엔 제가 또 기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또 기억해내고 이벤트를 하게 된다면 오늘처럼 글 적으러 올게요~

 

 

오늘도 새벽의 모구 티스토리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